고향사랑기부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통해 소아과 진료 공백 해결 나서
곡성군, 소아과 부족? 여기는 아예 없어요
최종필 기자 지역소식
곡성 2024.01.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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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곡성군 석곡면으로 귀농해 축산 일을 하고 있는 김○○ 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온 집안이 비상이다. 김 씨가 사는 곡성군에 소아과가 없기 때문이다.
“때론 아이가 아픈 것보다 병원 가는 일이 더 걱정이에요. 곡성이 좋아서 왔지만 아이들이 아플 때만큼은 부모로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김 씨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과는 50km 가량 떨어진 광주에 위치하고 있다. 병원을 가기 위해 아이들을 챙기고, 짐을 챙기다보면 1시간이 훌쩍, 병원까지 가는 데에만 1시간이 또 훌쩍, 병원에서 접수하고 진료 대기하다보면 또 1시간이 훌쩍. 진료 한 번 받을라치면 3시간이 기본이다. 그 3시간이 김 씨에는 세상에서 가장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곡성군(군수 이상철)은 소아과 진료 공백이 젊은층이 농촌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소아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 사업을 구상하고 올 1월부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모금액은 8,000만 원으로 곡성군 고향사랑기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18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445명 이상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부금을 활용해 ▲소아과 전문의가 1주일에 2회 곡성군에 방문해 진료하는 데에 필요한 경비 ▲소아과 진료실를 만들고 진료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등 농촌 소아과 진료 체계 개선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아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도시의 소아과 전문병원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해도 좀처럼 나서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여러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농촌 소아과 진료 공백 문제에 공감하고 방문 진료를 약속했다.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은 캠페인 영상을 통해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 소아는 같은 질병이더라도 질병의 표현이나 경과가 개인마다 많이 다르다”고 소아과 전문 진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최대 아동복지전문 NGO인 어린이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효과적인 모금 활동과 캠페인 확산을 위해 곡성군과 협약을 맺고 직간접적인 기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다”라며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소아과 진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의무라는 것이다.
곡성에서는 연간 40여 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수익성만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곡성에 민간 소아과 병원이 생겨날 거란 기대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수익성만 놓고 계산기 두드리듯 처리할 일은 아니다. 현재 곡성군에는 엄연히 약 1,800명의 아이들(0세~15세)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는 소아과가 절실하다.
곡성군 관계자는“십시일반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서 소아과 공백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소아과 문제에 공감하고 도움을 보태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야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주 2회 방문 진료가 목표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점차 횟수를 늘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 곡성군에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기부 답례품으로 반드시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써있는 답례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고향사랑e음 시스템상 기부자가 어떤 사업에 기부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함에 따라 곡성군이 생각해 낸 묘안이다. 곡성군은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쓰여진 답례품을 선택한 기부 건에 대해서만 해당 기부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답례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일반 기부금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심청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하고 싶다면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쓰여진 심청상품권을 주문해야 한다. 답례품의 내용물 자체는 동일하다.
현재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캠페인은 곡성군 온라인 쇼핑몰인 곡성몰의‘맞춤후원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상 고향사랑기부금은 자신의 주소지에 기부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곡성군이 주소지가 아닌 경우 고향사랑e음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면 되며, 곡성군에 주소지를 둔 곡성군 주민의 경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함으로써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진료받을 권리마저 결정되는 세상이라면 너무 불공평한 세상이다.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많은 분들의 뜻을 담아 우리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때론 아이가 아픈 것보다 병원 가는 일이 더 걱정이에요. 곡성이 좋아서 왔지만 아이들이 아플 때만큼은 부모로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김 씨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아과는 50km 가량 떨어진 광주에 위치하고 있다. 병원을 가기 위해 아이들을 챙기고, 짐을 챙기다보면 1시간이 훌쩍, 병원까지 가는 데에만 1시간이 또 훌쩍, 병원에서 접수하고 진료 대기하다보면 또 1시간이 훌쩍. 진료 한 번 받을라치면 3시간이 기본이다. 그 3시간이 김 씨에는 세상에서 가장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곡성군(군수 이상철)은 소아과 진료 공백이 젊은층이 농촌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소아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 사업을 구상하고 올 1월부터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모금액은 8,000만 원으로 곡성군 고향사랑기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18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445명 이상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부금을 활용해 ▲소아과 전문의가 1주일에 2회 곡성군에 방문해 진료하는 데에 필요한 경비 ▲소아과 진료실를 만들고 진료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 ▲주민들의 소아과 진료비 등 농촌 소아과 진료 체계 개선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아과 전문의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도시의 소아과 전문병원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해도 좀처럼 나서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여러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농촌 소아과 진료 공백 문제에 공감하고 방문 진료를 약속했다.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은 캠페인 영상을 통해 “소아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 소아는 같은 질병이더라도 질병의 표현이나 경과가 개인마다 많이 다르다”고 소아과 전문 진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최대 아동복지전문 NGO인 어린이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도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효과적인 모금 활동과 캠페인 확산을 위해 곡성군과 협약을 맺고 직간접적인 기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부가 아니라 투자다”라며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소아과 진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의무라는 것이다.
곡성에서는 연간 40여 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수익성만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곡성에 민간 소아과 병원이 생겨날 거란 기대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수익성만 놓고 계산기 두드리듯 처리할 일은 아니다. 현재 곡성군에는 엄연히 약 1,800명의 아이들(0세~15세)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는 소아과가 절실하다.
곡성군 관계자는“십시일반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서 소아과 공백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소아과 문제에 공감하고 도움을 보태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야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주 2회 방문 진료가 목표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점차 횟수를 늘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 곡성군에 고향사랑기부를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기부 답례품으로 반드시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써있는 답례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고향사랑e음 시스템상 기부자가 어떤 사업에 기부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함에 따라 곡성군이 생각해 낸 묘안이다. 곡성군은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쓰여진 답례품을 선택한 기부 건에 대해서만 해당 기부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답례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일반 기부금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심청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하고 싶다면 ‘소아과 지정기부자용’이라고 쓰여진 심청상품권을 주문해야 한다. 답례품의 내용물 자체는 동일하다.
현재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캠페인은 곡성군 온라인 쇼핑몰인 곡성몰의‘맞춤후원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상 고향사랑기부금은 자신의 주소지에 기부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곡성군이 주소지가 아닌 경우 고향사랑e음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면 되며, 곡성군에 주소지를 둔 곡성군 주민의 경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함으로써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진료받을 권리마저 결정되는 세상이라면 너무 불공평한 세상이다.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많은 분들의 뜻을 담아 우리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 최종필 기자 jyn9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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