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길을 걷듯, 담양에서 북향민과 동행하는 방법
담양소식
사회 2026.06.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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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수십 번 낙방하던 한 남성이 이력서에서 ‘탈북민’이라는 세 글자를 지우자마자 거짓말처럼 합격했다는 일화를 접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북향민이 어느덧 3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편견의 벽이 얼마나 강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필자는 전남 담양경찰서에서 북향민들의 안전과 정착을 지원하는 안보담당 경찰관이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그들은 단순히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낯선 환경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당당한 우리의 이웃이자, 다가올 통일 시대를 먼저 살아가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필자 역시 경찰관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깊은 보람과 성장을 경험하곤 한다.
많은 이들이 북향민의 어려움으로 경제적 빈곤이나 문화적 차이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그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고통은 다름 아닌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무례한 호기심’이다. “북한에선 이런 거 구경도 못 해봤지?”, “왜 내려왔어?” 같은 무심코 던진 질문들은 그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엄연한 인권침해다. 살아온 환경의 다름은 서로 배워가며 채워야 할 영역이지, 결코 차별과 서열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이곳 담양의 자랑인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지만, 혼자서는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한다. 수많은 대나무가 땅속에서 뿌리를 단단히 얽어 거대한 숲을 이룰 때, 비로소 어떤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울창한 죽녹원이 된다. 우리 사회의 안보와 공동체의 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찾아온 이웃인 북향민들이 지역 사회라는 든든한 숲 안에서 함께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 통합과 평화가 완성된다.
이를 위해 담양경찰은 지자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정착 초기 단계의 생활 안정부터 취업, 의료, 법률 지원까지 촘촘한 맞춤형 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제도적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따뜻한 포용이다.
이제는 이들이 더 이상 자신의 출신을 주저하며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담양의 푸른 대나무 숲처럼, 이들이 차별이라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따뜻한 동행의 손을 건넬 때이다.
필자는 전남 담양경찰서에서 북향민들의 안전과 정착을 지원하는 안보담당 경찰관이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그들은 단순히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낯선 환경 속에서도 치열하게 삶을 일궈 나가는 당당한 우리의 이웃이자, 다가올 통일 시대를 먼저 살아가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필자 역시 경찰관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깊은 보람과 성장을 경험하곤 한다.
많은 이들이 북향민의 어려움으로 경제적 빈곤이나 문화적 차이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그들이 토로하는 가장 큰 고통은 다름 아닌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무례한 호기심’이다. “북한에선 이런 거 구경도 못 해봤지?”, “왜 내려왔어?” 같은 무심코 던진 질문들은 그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엄연한 인권침해다. 살아온 환경의 다름은 서로 배워가며 채워야 할 영역이지, 결코 차별과 서열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이곳 담양의 자랑인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지만, 혼자서는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한다. 수많은 대나무가 땅속에서 뿌리를 단단히 얽어 거대한 숲을 이룰 때, 비로소 어떤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울창한 죽녹원이 된다. 우리 사회의 안보와 공동체의 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찾아온 이웃인 북향민들이 지역 사회라는 든든한 숲 안에서 함께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 통합과 평화가 완성된다.
이를 위해 담양경찰은 지자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정착 초기 단계의 생활 안정부터 취업, 의료, 법률 지원까지 촘촘한 맞춤형 안전망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제도적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따뜻한 포용이다.
이제는 이들이 더 이상 자신의 출신을 주저하며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담양의 푸른 대나무 숲처럼, 이들이 차별이라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따뜻한 동행의 손을 건넬 때이다.
- jyn9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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