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농협, 딸기농사 25년 "은퇴하니 농협서 퇴직금도 주네요”
김양희 기자 담양소식
사회 2023.09.12 19:49
페이지 정보
본문
“딸기농사 25년 짓다가 올해 폐원했습니다. 그런데 은퇴했다고 농협에서 퇴직금을 주더라고요. 지금까지 없던 일인데,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딸기농사를 짓다 올해 은퇴한 김승수씨(70)는 최근 담양농협(조합장 김범진)으로부터 퇴직금 140여만원을 받았다. 담양농협이 농민 복지를 위해 도입한 ‘원예농가 퇴직금제’에 따른 것으로, 퇴직금 지급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퇴직금을 받은 농민은 모두 8명으로 담양농협이 이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총 2000여만원이다.
담양농협이 원예농가 퇴직금제를 도입한 것은 2020년이다. 고령 은퇴 농민의 소득과 노후생활 안정에 이바지하려는 것으로, 제도를 도입한 건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상은 농협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는 원예농가다. 농산물을 출하할 때 농가가 농협에 지급하는 출하수수료 0.9%와 농협이 추가로 출연한 0.2%를 합한 1.1%를 퇴직금으로 적립한다. 농민이 따로 내는 적립금은 없다. 예를 들어 담양농협에 연간 1억원의 원예작물을 출하하는 농민은 110만원의 퇴직금 적립금이 생기는 것이다. 농협에 출하를 많이 할수록, 출하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퇴직금을 받는 구조다.
담양농협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밖에 안된 터라 올해 퇴직금 수령액이 많지 않지만 10년 후에는 적지 않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퇴직금 제도에 참여한 농가는 180여명이다. 매년 1억원 이상 적립해 지난해까지 3년간 쌓인 금액은 3억7000여만원에 이른다. 농협에 출하하는 금액이 연간 1억원인 농가가 10년 후에 은퇴하면 받는 금액은 1100만원, 25년 농사를 짓는다면 2750만원을 받게 된다.
농가 반응은 좋다. 자동으로 퇴직금이 적립되는 직장인과 달리 농가는 은퇴 준비를 따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딸기농가 김성곤씨(60·담양읍)는 “농민들은 농사지어 번 돈으로 다음 농사를 준비하기 바빠 은퇴 후를 미리 생각하고 경제적으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농협이 퇴직금을 적립했다가 챙겨준다고 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은퇴를 위해 폐원할 때가 돼서 그동안 받았던 지원금이나 대출 등을 상환하고 나면 빈손이거나 오히려 빚이 남기 마련인데 이럴 때 목돈인 퇴직금이 농가의 경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농가들은 이런 제도가 좀더 빨리 도입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할 정도다.
김범진 조합장은 “원예농가 퇴직금은 중도 인출이 불가할 뿐 아니라 농가들이 파산하더라도 압류가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를 다 해뒀다”면서 “여유가 있는 농민은 퇴직금으로 더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가에는 그야말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농협은 앞으로 더 많은 조합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퇴직금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농가도 적립금을 내도록 해 퇴직금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에서 딸기농사를 짓다 올해 은퇴한 김승수씨(70)는 최근 담양농협(조합장 김범진)으로부터 퇴직금 140여만원을 받았다. 담양농협이 농민 복지를 위해 도입한 ‘원예농가 퇴직금제’에 따른 것으로, 퇴직금 지급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퇴직금을 받은 농민은 모두 8명으로 담양농협이 이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총 2000여만원이다.
담양농협이 원예농가 퇴직금제를 도입한 것은 2020년이다. 고령 은퇴 농민의 소득과 노후생활 안정에 이바지하려는 것으로, 제도를 도입한 건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상은 농협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는 원예농가다. 농산물을 출하할 때 농가가 농협에 지급하는 출하수수료 0.9%와 농협이 추가로 출연한 0.2%를 합한 1.1%를 퇴직금으로 적립한다. 농민이 따로 내는 적립금은 없다. 예를 들어 담양농협에 연간 1억원의 원예작물을 출하하는 농민은 110만원의 퇴직금 적립금이 생기는 것이다. 농협에 출하를 많이 할수록, 출하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퇴직금을 받는 구조다.
담양농협 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밖에 안된 터라 올해 퇴직금 수령액이 많지 않지만 10년 후에는 적지 않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퇴직금 제도에 참여한 농가는 180여명이다. 매년 1억원 이상 적립해 지난해까지 3년간 쌓인 금액은 3억7000여만원에 이른다. 농협에 출하하는 금액이 연간 1억원인 농가가 10년 후에 은퇴하면 받는 금액은 1100만원, 25년 농사를 짓는다면 2750만원을 받게 된다.
농가 반응은 좋다. 자동으로 퇴직금이 적립되는 직장인과 달리 농가는 은퇴 준비를 따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딸기농가 김성곤씨(60·담양읍)는 “농민들은 농사지어 번 돈으로 다음 농사를 준비하기 바빠 은퇴 후를 미리 생각하고 경제적으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농협이 퇴직금을 적립했다가 챙겨준다고 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은퇴를 위해 폐원할 때가 돼서 그동안 받았던 지원금이나 대출 등을 상환하고 나면 빈손이거나 오히려 빚이 남기 마련인데 이럴 때 목돈인 퇴직금이 농가의 경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농가들은 이런 제도가 좀더 빨리 도입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할 정도다.
김범진 조합장은 “원예농가 퇴직금은 중도 인출이 불가할 뿐 아니라 농가들이 파산하더라도 압류가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를 다 해뒀다”면서 “여유가 있는 농민은 퇴직금으로 더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가에는 그야말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농협은 앞으로 더 많은 조합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퇴직금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농가도 적립금을 내도록 해 퇴직금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 김양희 기자 jyn9345@naver.com
- 저작권자(c) 담양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09.12 19:49